아버지가 지금 내 나이였을 때, 지금 이 날, 아마 나는 2살인것으로 계산이 된다. 그리고 2주 뒤 다가 올 나의 생일 즈음에, 그는 첫돌을 맞이 하는 장남인 나를 바라보며 흐믓함,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직장에 관한 걱정, 가족에의 관한 걱정들,,, 물론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의 일생에선 기억에 남는 한순간 한순간이 아니었을까. 한 순간, 어느 시점을 중심으로 갑자기 떠오르게 되었다. 가장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었지만 내 인생의 1/4시점을 그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는걸.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 서문에 저런 내용들을 써내려왔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8살 이후로 나의 장래희망 – 즉, 미래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하여 한번의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완전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미약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이렇게 걸어왔고. 약간의 삐걱거림이 느껴진다. 모순 같은 그런 상황.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 요즘들어 자주 머릿속에 머물다 떠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당신이 이 글의 대부분을 읽고 심지어 이 문장까지 읽게 되었다면, 댓글을 달아주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어줍짢은 표현을 통한 느낌을 전달만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