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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 꽤 시간이 흐른 뒤 적게 되는 리뷰인듯.
국립 현대 미술관의 정말 어느 구석 한켠에서 상영되었던 Bill Viola씨의 작품 ‘해변없는 바다’.
(너무 구석에 있어서 장소 찾기조차 힘들었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았던 곳에서,
그의 작품은 ‘무’에서 ‘유’로의 진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소리와 색과 심지어 존재감 조차 드러나지 않았던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 어느 선을 지나는 순간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선명함 속에서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모두는 슬픈표정을 하게 되고, 그리고 뒤돌아섬에 망설임을 나타내며 내 귓가에는 ‘한숨’과 같은 환청이 들려왔다.


Bill Viola
source: Bill Viola Official Site

작가 빌 비올라는 누구나 가지게 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표현을 주로 표현했다고 한다.
난해하게 느껴지는 비디오 아트이지만 회화적인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미국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그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서 전시되길 간절히 바란다.


Venice Biennale 2007 에서의 인터뷰
source: youtube.com


지난 토요일, SK 딱 두글자만 적힌 빌딩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상한글’ 전시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을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듯한 계절과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을 드러내려는 칼바람과 함께 였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ㅅ-Cogito, 김기철

무언의 자막이랄까..
입을 통해 세어나간 소리가 귀가 아닌 눈으로 타고 드러오는 느낌이랄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자꾸 그 느낌을 느껴보기 위해 마이크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소화, 이주영

요즘들어 정말 사람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의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이 작품 역시 일상의 사물을 통해 재구성되는 형태였고 동일 작가의 ‘정돈’이라는 작품 또한 빗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이야기를 구성해 주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반복되는 행위여서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느껴볼 수 있었다.


정신병, 고원, 변지훈

이 작품을 접하고 ‘구체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뒤적거렸다.
타이포그래피 표현에 있어 ‘구체시’만한 매력이 없다고 한다. 자세한 것들은 조금 더 둘러보아야 하겠지만..
병에 채워지는 ‘정신’을 통하여 언어 유희의 즐거움과 참신성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양복 입은 사내들, 허한솔

한글의 표현적 특징을 잘 살린듯… 그냥 이렇게 보고 지나갔지만,
작품 설명을 통해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이봐, 빌’, 토마스 조리채크

어릴적 선생님께서는 만화책보다는 소설을 읽으라고 충고하셨다.
소설은 머릿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준다고 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화책, 소설책 모두 많이 못 접하였다..)
영상이 흘러가다 영상이 끊어지고 글이 흘러간다.
때문에 눈으로 생각하다 끊어지고 머리로 상상한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충분한 작품들을 모두 둘러보고 나갈 때 즈음 전시장의 작은 악마들이 나타났다.
김기철 작가의 작품이 완전 분해되기 직전 관리자분의 방어에 모두들 감상의 시간으로 떠났다.
이런 곳에서는 조금만 더 아이들 보호자분들이 신경을 써줬으면..


일행들과 어쩌다 인사동까지 걸어가고, 때마침 인쿤, 인준 형제 작품의 초대전에 입장.


추가로 본인의 근황 사진.. 음.. 저번 보다는 그나마 덜 초췌하군.



source: Leni-Basso Official Site

정말 해외로 나갈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안방에 앉아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제11회 서울 세계 무용 축제가 한창이었던 가운데,
센스있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엄청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안무가 Akiko Kitamura씨는 작품의 해석에 관하여 크게 의의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그 엄청난 실험정신에 의해 표현 된 춤들은
그야말로 시각뿐만 아니라 나의 오감들을 한시간 내내 두들기며 자극시켰다.
특히 시간, 흐름, 빛 등의 표현에 있어 애매한 것들을 어떻게 그리 잘 표현해내는지..

무용 관람의 첫경험에 서 있던 나에겐 그야말로 신선하다 못해 생생한 충격이 되었다.



이외에 수많은 멋진 작품들이 교훈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영감도 주었습니다.
당초 다른 약속때문에 3시간 정도 관람을 예상 했지만..

약속시간 늦는줄 모르고 6시간동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작품, 이정도면 충분한거 같습니다 :)



올여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피서.

1박 2일을 안개와 비와 함께 보내고 왔다.

끼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