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박물관이라 생각하면 몇백 몇천년이 흘러흘러 닳게된 물건들의 집합소라는 느낌이 든다.
멈춰 있던 사진의 뒤를 이어 활동사진이라 불리고,
다시 이어서 영화라는 길을 걷고 있는 이 ‘영화’는 박물관이란 곳에 안착되기에는 젊어보인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 이후 백년이 약간 넘은,
그리고 한국의 초기 영화에서는 채 백년이 되지 않았기에 그 공간을 채워넣을 거리가 많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박물관 입구에서 처음 보게되는 벽에 적혀진 문구.
나운규 전집의 ‘총희(寵姬)의 연(戀)’ 장에서 나오는 구문을 발췌한 것이다.

박물관에는 전체적으로 이렇게 연대별로 나뉘고 그 시대의 주요한 특징들을 설명해 두었다.
최근에 지어진 박물관이니 만큼 촌스럽기만 하던 이전시대의 박물관의 틀이 아닌, 깔끔하고 보기쉬운 구조를 지녔다.
이런 정보 중 특히 한국 초기 영화들에 관한 정보는 일제 시대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러 자료의 소실로 인해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지만,
이곳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텍스트와 사진의 조합으로는 매우 부족하기만 하다.
때문에 중간중간 영상과 텍스트의 조합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영화에 대한 사운드를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면 좀 더 그 영화에 대한 이해에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영화에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소품이다.
영화 제작에 쓰인 여러 소품 뿐만 아니라 감독의 소장품 역시 전시되어 있었다.
(심지어 모조 칸영화제 트로피까지도!!)

1층에서는 전체적으로 영화의 연대기에 따른 설명을 하고 있고,
2층에서는 영화의 제작에 관련 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영사기에서부터 특수 효과에 대한 설명과 위 사진에서 보듯 촬영장의 모습까지 여러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은 그 어느때 보다 영화의 수요가 많고 항상 대형 극장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만큼 영화에 관심도가 높을텐데 이곳 한국 영화 박물관은 그저 한산하게 느껴졌다.
대외적인 홍보나 한국영화라는 제한 된 주제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직 문을 열게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어서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